아파트 중도금 레버리지 몰빵한 '포모' 투자자 "지금은 계약 해지 위기"

사회

뉴스1,

2026년 7월 30일, 오전 09:32

코스피가 상승 출발 후 하락 전환한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2026.7.30 © 뉴스1 김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했다가 아파트 중도금까지 잃을 처지에 놓였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고위험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식 급상승장에 '포모'를 느껴 무리한 투자를 시작해 결국 아파트 중도금을 모두 날렸다는 한 주식 투자자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처음엔 그저 남들 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돈을 벌 때 혼자만 바보가 되고 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A 씨는 고민 끝에 부동산 투자를 선택했다. 그는 "뭐라고 해야겠다는 아파트 매수를 결정했다. 15년간 악착같이 모은 돈 6억 원과 대출을 조금 더 해 동탄의 작은 아파트를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중도금 상황을 약 6개월 앞둔 시점에 벌어졌다. A 씨는 "계약금을 제외한 약 5억 원을 그대로 현금으로 가만히 두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결국 레버리지 투자에 손을 댔다. 초기에는 하루 이틀 만에 월급 수준의 수익이 발생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A 씨는 "첫째 둘째 딸에게 아이폰17을 사주고 아내에게 처음으로 명품백도 선물했다. 행복한 나날들이 계속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상황은 180도 바뀌기 시작했다. A 씨는 "내가 한 것은 투기였다. 결국 절반이 넘는 손실이 발생했고 퇴직금을 모두 당겨도 중도금을 낼 수 없는 형편이 됐다"며 사실상 아파트 계약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호소했다.

A 씨의 사연을 접한 한 투자자는 "투자하든 투기하든 익절도 손절도 모두 본인 책임이다. 자신의 선택을 국가나 남 탓으로 돌리는 것이 가장 어리석다"며 "이번 사태에 국가의 책임도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결국 욕심이 화를 불러일으킨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정부가 증시 활성화를 강조했고 레버리지 상품까지 상장하면서 과도한 투자를 부추겼다는 분위기도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주식은 여유자금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이처럼 A 씨가 투자한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이상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상승장에서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하락장에서는 손실도 2배로 커지는 구조다. 변동성이 반복될수록 복리 효과로 실제 손실은 더욱 커질 수 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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