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여고 등 서울 중·고교 8곳 남녀공학 전환한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31일, 오전 03:11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무학여고를 비롯한 서울 중·고교 8곳이 내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한다. 휘경여중·고와 송곡고 등 3곳은 서울시교육청에 남녀공학 전환을 신청했으나 주변 학교에 대한 영향과 학생 배치 등을 이유로 승인되지 않았다. 공학 전환에 강하게 반대해 온 무학여고 동문들은 법적 대응을 불사한다는 계획이다.

'무학여자고등학교 남녀공학전환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동문들이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남녀공학 전환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학여자고등학교 남녀공학전환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동문들이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남녀공학 전환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은 30일 ‘2027~2028학년도’ 남녀공학 전환을 신청한 11개교 중 총 8개교를 남녀공학 전환 대상 학교로 최종 확정했다.

남녀공학 전환이 확정된 학교는 무학여고를 비롯해 △정원여중 △성심여중 △성심여고 △한양중 △한양과학기술고 △신정여중 △서울신정고 등이다. 이 중 성심여고만 2028학년도에 남녀공학으로 전환되고 나머지 7곳은 모두 내년부터 남녀공학으로 바뀐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서울시교육청은 단성(單性)학교를 대상으로 남녀공학 전환 신청을 받았다. 이에 서울 내 중·고교 총 11곳이 △선택과목 개설의 어려움 △내신 경쟁 부담 △적정 학교 규모 유지의 필요성 등을 이유로 남녀공학 전환을 신청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들 학교를 대상으로 △학생배치계획과 배정 여건 △남녀공학 전환 필요성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등 절차 △시설 여건과 관련 부서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검토 결과 남녀공학 전환 신청 학교 11곳 중 3곳은 전환 대상에서 빠졌다.

제외된 학교는 휘경여중과 휘경여고, 송곡고로 3개교는 남녀공학으로 전환할 경우 인접학교의 학생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공학 전환을 승인받지 못했다. 다만 서울시교육청은 이들 학교를 중장기 검토대상으로 분류해 향후 여건 변화에 따라 공학 전환의 재추진을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8개 학교가 공학 전환을 차질 없이 준비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학교 1곳당 3년간 학교 운영비 2억 4000만원과 인건비 6000만원을 지급한다. 또 화장실·보건실·탈의실 개선사업비 등도 지원한다.

공학 전환에 반대한 무학여고 동문들은 서울시교육청의 발표에 반발하고 있다. 무학여고 총동창회는 “남녀공학 전환은 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86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학교를 없애려는 시도”라며 “법적 조치 등 가능한 모든 대응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교육계는 단성(單性)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은 학교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보고 있다. 학생이 줄어들면 학교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평가를 실시하는 내신 경쟁 구조상 학생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입을 준비하는 고교생들은 학교의 학생 숫자가 적으면 내신 상위 등급 확보에 불안을 느낀다”며 “학생 수가 계속 줄어드는 고교는 중학생들이 기피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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