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진=한투운용)
앞서 배 대표는 지난 20일 SNS에 ‘개별종목 레버리지 인버스 2배 성과 분석’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었다.
배 대표는 당시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관련해 “지금이라도 투자를 멈추길 바란다”며 “시간이 흘러 원주가 제자리에 와도 ETF 가격은 제자리에 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10일 만에 새로 남긴 글에서 “나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2배 상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방향을 맞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변동성이 커지고 등락이 반복되면 일일 재조정과 복리 효과 때문에 상품의 가치가 빠르게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이 정도면 많이 빠졌으니 이제 오르겠지’, ‘잠깐 들어갔다가 금방 나오면 되겠지’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런 투자 타이밍을 우리는 과연 몇 번이나 정확히 맞힐 수 있었을까”라고 덧붙였다.
배 대표는 “한두 번 수익을 낼 수는 있다. 그러나 그런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부자가 되기는 어렵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말하고 싶다”며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에게만 부탁해서는 안 될 일이다. 상장폐지가 아닌 자연사 시켜야 된다”며 “운용사 LP(유동성 공급자)와 약간의 제도상의 도움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배 대표는 “주가는 날뛰고 날씨마저 갑자기 더 더워졌다”며 “이럴 때 내가 줄곧 이야기해온 성공 투자의 두 가지 조건, 방향과 시간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과연 이런 시장에서도 방향과 시간은 유효할까. 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AI 시대에 반도체는 필수적이며 쉽게 대체 불가능한 산업”이라면서도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에만 투자한다면 한 가지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메모리는 여전히 시크리컬(주기성)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는 데다가 중국 CXMT와 YMTC 같은 기업들도 빠르게 부상하면서 “당장 공급과잉이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공급 확대는 결국 시간의 문제”라고 배 대표는 짚었다.
더불어 “설계, 메모리, 파운드리, 장비를 함께 투자해야 한다”며 “산업의 한 부분이 흔들리더라도 생태계 전체의 성장을 함께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배 대표는 “무엇보다 지금처럼 시장이 불안할 때는 자신의 투자 원칙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며 “단기 가격을 예측해 대응하려 하지 말고 내가 투자한 산업의 방향이 여전히 맞는지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투자의 방향이 맞고 시간이 내 편이라면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대응일 수 있다”며 “가격은 지나치게 오르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하지만, 산업의 성장과 기업의 가치가 지속된다면 가격은 결국 그 가치를 따라간다”고 했다.
배 대표는 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불안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불안하다고 해서 원칙까지 바꿀 필요는 없다”며 “방향이 맞다면 시간을 견뎌야 한다. 시간이 내 편인 투자를 했다면 시장의 소음에서 잠시 벗어나도 된다”고 전했다.
2000년대 초 우리나라에 ETF를 처음 도입한 배 대표는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과 운용총괄부사장을 거쳐 2022년 2월부터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