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만닉스'~'148만닉스'…증권가 “그래도 매수” 왜

주식

이데일리,

2026년 7월 31일, 오전 03:46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SK하이닉스(000660)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줄하향하고 있다. 주가가 고점 대비 50% 이상 빠진 가운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을 반영해 눈높이를 현실화하면서다. 다만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의 구조적 성장세는 훼손되지 않았다며 투자의견은 대부분 ‘매수’를 유지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3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 14곳 중 6곳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전날(29일)도 미래에셋증권과 BNK투자증권 2곳이 목표가를 각각 420만원에서 280만원, 185만원에서 148만원으로 각각 내렸다.

올 들어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 행렬이 이어졌던 것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을 반영해 눈높이를 조정하는 증권사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7만9000원(5.64%) 내린 132만2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25일 전고점(298만7000원)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55.7% 급락한 수준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조정을 반영했다”며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420만원에서 270만원으로 대폭 하향했다. 키움증권도 “범용 메모리의 실적 전망치 조정을 반영했다”며 목표가를 260만원에서 220만원으로 낮췄다.

NH투자증권도 목표가를 410만원에서 340만원으로, 대신증권은 390만원에서 32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430만원에서 315만원으로, 삼성증권은 3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내려 잡았다.

이 가운데 목표가를 올려잡은 증권사도 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목표가를 기존 380만원에서 470만원으로 24% 상향 조정했다. 최저 목표가를 제시한 BNK투자증권(148만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주가 급락으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향후 전망이 극단으로 갈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목표가 하향 속에서도 투자의견은 대부분 ‘매수’를 유지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AI 메모리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공급 확대 속도가 제한적인 만큼 업황 자체는 훼손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점도 3분기 실적 개선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실적 하회는 수요 둔화가 아닌 출하 시점 이연에 따른 것으로 오히려 3분기에 기저효과가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담, 북미 인공지능(AI) 설비투자 우려, 중국 창신메모리(CXMT) 상장 등 그동안 시장이 우려했던 요인들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2027~2028년 HBM 실적 성장성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충분히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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