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찾은 박예지 "'목표가 컷 통과에서 우승으로 바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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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7월 31일, 오전 12:18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투어 3년 차 박예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오로라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첫날 단독 선두에 오르며 다시 한 번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박예지가 30일 열린 오로라 월드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경기하고 있다. (사진=KLPGA)
박예지가 30일 열린 오로라 월드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경기하고 있다. (사진=KLPGA)
박예지는 30일 강원도 원주시 오로라 골프 앤 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오후 경기 종료 시점까지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예지는 전반 9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골라냈다. 후반 들어 1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4번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이후 7번홀(파5)과 마지막 9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첫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선두 질주는 최근 달라진 경기력의 연장선이다.

박예지는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긴 부진을 겪었다. 5월까지 출전한 9개 대회 가운데 5차례 컷 탈락했고, 최고 성적도 4월 iM금융 오픈 공동 43위에 그쳤다. 그러나 6월 들어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공동 9위를 시작으로 인카금융 더헤븐 마스터즈 공동 17위, 그리고 이달 초 롯데 오픈에서는 마지막 날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공동 2위에 오르며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상승세의 원동력은 기술보다 멘탈의 변화였다.

박예지는 롯데 오픈 당시 “샷과 퍼트, 어프로치는 계속 발전시키려고 노력했지만 가장 크게 달라진 건 경기하는 마음가짐”이라며 “코스 안에서 멘탈이 예전보다 훨씬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조급함과 욕심 때문에 흔들렸다면 지금은 현재 플레이에만 집중하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첫날도 불안감 속에서 출발했지만 경기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박예지는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이 끝날 무렵 허리가 좋지 않아 휴식기 동안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첫 티샷을 할 때는 공이 어떻게 갈지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경기해 보니 생각보다 샷이 잘 됐다”고 말했다.

이어 “후반 4번홀에서 보기를 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집중했다. 마지막 홀 버디까지 하면서 좋은 흐름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이날 선두 경쟁을 이끈 원동력으로는 퍼트를 꼽았다.

그는 “첫 버디가 약 7m 거리의 중거리 퍼트였는데 시즌 초반에는 그런 퍼트를 많이 놓쳤다”며 “첫 홀부터 퍼트가 들어가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이후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롯데 오픈 준우승은 목표 자체를 바꿔 놓았다.

박예지는 “예전에는 상금 순위가 낮아 우선 컷을 통과하고 시드를 지키는 것이 목표였다”며 “하지만 롯데 오픈에서 챔피언조에서 경기해 보니 ‘나도 조금만 더 다듬으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지금은 목표가 분명히 우승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시절부터 기대주로 평가받았던 그는 최근 주변의 격려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박예지는 “주변에서 ‘이제 물꼬가 텄으니 앞으로는 계속 치고 나갈 일만 남았다’고 응원해 주신다”며 “챔피언조 경험을 통해 작은 실수 하나가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 배웠다. 다음 기회에는 스코어보다 내 플레이에만 더 자신 있게 몰입하겠다”고 강조했다.

남은 사흘 동안의 전략도 분명했다.

그는 “이 코스는 파5 홀이 길지 않기 때문에 파5에서 반드시 버디를 잡아야 한다”며 “티샷 랜딩 지점이 잘 보이지 않는 홀에서는 타깃을 확실히 정하고 내 스윙을 믿고 과감하게 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1라운드에선 파5 홀에서만 버디 3개를 잡아냈다.

첫 단추를 완벽하게 끼운 박예지는 끝까지 공격적인 자세를 유지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골프는 잘되다가도 언제든 안 될 수 있는 종목이라 방심하지 않겠다”며 “아직 54홀이 남아 있는 만큼 차분하게 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 목표는 우승이고, 매 라운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예원은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고, 박보겸과 허윤서가 3언더파 69타로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1라운드를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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