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그래미' CEO, BTS 보이콧 선언에 "안타깝지만 결정 존중"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7월 30일, 오후 07:38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내년 2월 열리는 제69회 ‘그래미 어워즈’에 음악을 출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시상식을 주최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 측이 “안타깝지만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BTS(사진=빅히트뮤직)
BTS(사진=빅히트뮤직)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30일 ‘그래미 어워즈’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하비 메이슨 주니어 최고경영자(CEO)의 입장문을 게재했다.

음악 프로듀서이자 작곡가이기도 한 메이슨 CEO는 “BTS가 올해 ‘그래미 어워즈’ 절차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하지만 저 역시 음악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그들의 결정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만 현재 다소 간과되고 있는 부분이 있어 이를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며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은 아시아에서 탄생하는 팝 음악의 깊이와 다양성, 그리고 놀라운 성장을 기념하기 위해 신설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상 부문이 늘어난다는 것은 더 많은 아티스트의 작품이 인정받는다는 의미”라며 “결코 누군가를 구분하거나 나누기 위한 것이 아니라, 1만 5000명의 ‘그래미 어워즈’ 투표권자들이 인정하는 대상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그는 “또 한 가지 매우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점이 있다”면서 “아시안 팝이나 재즈, 컨트리와 같은 장르 부문에 음악을 출품한다고 해서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등을 포함한 ‘제너럴 필드’ 부문에 함께 출품하거나 심사받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제너럴 필드’ 부문은 장르와 관계없이 자격을 갖춘 모든 음원에 열려 있다. 장르 부문에서 인정받는 것과 ‘제너럴 필드’에서 인정받는 것은 서로 배타적인 관계가 아니다. 아티스트는 두 부문에서 모두 인정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그래미 어워즈’는 음악과 음악을 만드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존재한다. 앞으로도 지역이나 언어와 관계없이 우리의 영향력과 회원, 시상 부문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며, 전 세계 음악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세상을 움직이는 음악을 만드는 모든 아티스트를 기리고 축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BTS 멤버들은 전날 SNS 계정에 글을 올려 “저희는 올해 ‘그래미’에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그래미 어워즈’가 K팝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음악을 대상으로 한 별도 시상 부문을 신설한 데 대한 문제의식을 반영한 ‘보이콧’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레코딩 아카데미는 최근 제69회 시상식에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를 비롯해 ‘베스트 라틴 송’, ‘베스트 트래디셔널 팝 보컬 퍼포먼스’, ‘베스트 R&B 컬래버레이션 듀오·그룹 퍼포먼스’, ‘베스트 트래디셔널 포크 앨범’ 등 총 5개 부문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은 아시아 시장에서 제작되었거나 널리 인정받는 아시안 팝 음악의 예술적 성취를 기리는 상이다. K팝을 비롯해 일본의 J팝, 중국의 C팝 등이 포함되며, 하나 이상의 아시아 언어를 유의미하게 사용한 음원을 대상으로 한다.

해당 부문 신설을 두고 K팝 업계에서는 BTS를 비롯한 K팝 가수들의 ‘그래미 어워즈’ 수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아시아 음악을 별도 범주로 묶으면 주요 부문인 ‘제너럴 필드’와의 경계가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엇갈렸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