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적자' 삼성MX, Z8·초개인화 AI로 반전 모색(종합2보)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7월 30일, 오후 08:26

삼성전자의 갤럭시 Z8 시리즈 사전예약이 시작된 28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시민들이 갤럭시 Z 폴드8·플립8 등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갤럭시 Z8 시리즈 사전예약이 시작된 28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시민들이 갤럭시 Z 폴드8·플립8 등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 호황으로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X(Mobile eXperience) 부문은 칩플레이션에 따른 원가 상승 여파로 적자 전환했다. 반도체 부문의 역대급 실적을 견인한 메모리 가격 급등이 MX 부문에는 치명적인 원가 부담으로 작용한 탓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 Z8’ 시리즈와 신규 AI 폼팩터를 앞세워 수익성 방어와 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배수진을 친다는 구상이다.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MX부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32.3조원으로 전년 동기(28.5조원) 대비 13.3% 증가했다. 통상 2분기는 플래그십 신제품 효과가 감소하는 비수기지만,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견조한 수요와 A시리즈 판매 호조가 유지되며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지켜냈다.

하지만 전년 동기 3.1조원이었던 영업이익은 700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글로벌 메모리와 핵심 부품 가격 인상 등 업계 전반의 원가 부담 확대로 인한 ‘칩플레이션’이 수익성 악화의 직격탄이 됐다. 네트워크 사업을 포함한 MX/네트워크 합산 매출은 33.2조원, 영업이익은 -0.7조원이다.

◇칩플레이션 직격탄…2분기 7000억 적자 전환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스마트폰 시장 수요는 가격 민감도가 높은 중저가 제품군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수량이 감소했으나, ASP(평균판매단가) 상승 및 플래그십 비중 확대로 매출은 성장했다”면서도 “이익은 부품 원가 상승 등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인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세와 원가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고부가가치 신제품 중심의 확판과 리소스 효율화로 반전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아라우조 상무는 “AI 서버 수요 확대에 따른 모바일용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하반기에도 원가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대응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갤럭시 Z8시리즈 사전 예약이 진행된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KT 매장에 사전 예약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갤럭시 Z8시리즈 사전 예약이 진행된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KT 매장에 사전 예약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삼성전자는 우선 최근 공개한 ‘갤럭시 Z8’ 시리즈를 필두로 플래그십 중심의 마켓셰어(점유율) 성장을 추진한다. 실제로 갤럭시 Z8 시리즈는 국내 사전예약 첫날 라이브 방송 판매량이 전작 대비 2배 이상 증가하고 갤럭시 Z 폴드8이 판매를 주도하는 등 초기 흥행 바람을 타고 있다. 포브스 등 주요 외신들도 “삼성이 선보인 가장 완성도 높은 폴더블”이라며 호평을 내놓는 분위기다.

◇Z8·태블릿·워치 총출동…플래그십 라인업 강화

삼성전자는 공급망 최적화와 협력사 전략 협업을 통해 부품 원가 부담을 극복하고, ‘더블 스토리지’ 혜택과 ‘구글 AI 프로’ 6개월 무료 구독 제공 등 차별화된 프로모션으로 초기 예약 수요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프리미엄 단말 판매 확대와 라인업 상위 모델 판매(업셀링)를 통해 메모리 원가 상승분을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아라우조 상무는 “S26 시리즈의 견조한 판매를 유지하는 한편, 신규 폴더블 시리즈와 함께 갤럭시 탭 S12, 워치 울트라2 등 프리미엄 신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하겠다”며 “A57, A37 등 A 시리즈의 상위 모델 판매 노력을 강화하고 핵심 AI 경험을 하방 전개해 시장 공백을 흡수하겠다”고 강조했다.

AI 경쟁 심화에 대응한 차별화 전략도 구체화했다. 삼성전자는 단순한 AI 기능 제공을 넘어 AI가 시스템 작동의 핵심이 되는 ‘AI OS 아키텍처’로 모바일 환경을 재설계한다. 구글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작업을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에이전트 AI’로 진화시키는 한편, 모바일과 웨어러블뿐만 아니라 TV, 가전 등 삼성전자의 방대한 기기 생태계 전체로 AI 경험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안경 AI’ 뜬다…전방위 다이어트·서비스 수익화

신규 폼팩터 도입도 가속화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인 젠틀몬스터, 워비파커와의 협업을 거쳐 연내 차세대 AI 기기인 ‘인텔리전트 아이웨어(Intelligent Eyewear)’를 본격 선보인다. 아라우조 상무는 “에코(Ecosystem) 제품은 전반적으로 프리미엄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AI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폼팩터 경험을 연내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출시를 통해 제안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메모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극복하기 위해 구매·영업·개발 등 전방위 리소스 효율화와 중장기 서비스 수익화라는 투트랙 체질 개선안도 내놓았다. 아라우조 상무는 “구매, 영업,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리소스 효율화 활동을 강화해 이익 감소 폭을 최소화하겠다”고 단언했다.

이어 서비스 사업 수익화와 관련해 “전 세계 수억 대에 달하는 갤럭시 기기 사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단순 단기 수익 창출보다는 개별 사용자의 맥락에 맞춘 초개인화 경험 등 실질적 편의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가치 창출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며 “서비스 완성도와 고객 수용도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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