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유플러스, 취소된 '정보보호대상' ESG 보고서에 기재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7월 31일, 오전 01:17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LG유플러스(032640)가 정부로부터 수상이 취소된 포상 내역을 최근 공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ESG 보고서)에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정보 유출 의혹 조사 과정에서 관련 서버를 재설치·폐기한 혐의로 수사의뢰까지 된 상황에서 기업의 정보보호 성과를 담은 공식 보고서의 검증 절차마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란색 음영부분이 LG유플러스가 잘못 기재한 정보보호대상 수상 부분이다.(사진=LG유플러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노란색 음영부분이 LG유플러스가 잘못 기재한 정보보호대상 수상 부분이다.(사진=LG유플러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30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LG유플러스가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한 조사 착수 전 서버 운영체제(OS)를 재설치하고 서버를 폐기한 행위에 대해 형법상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수사기관에 수사의뢰하기로 의결했다.

개인정보위 조사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미국 보안 전문지 ‘프랙(Phrack)’을 통해 통합 비밀번호 관리시스템(APPM) 정보 유출 정황이 제기된 이후 관련 서버의 OS를 재설치하고 일부 서버를 폐기했다. 이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여부와 경위를 규명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발생했다는 것이 개인정보위의 판단이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조사 방해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최근 공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이미 취소된 정보보호 수상 이력이 그대로 포함됐다.

LG유플러스가 이달 초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152쪽 ‘수상 및 인증’ 항목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제24회 정보보호 대상’에서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받았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보고서는 이를 두고 ‘국내 이동통신사 유일 최고상’이라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실제 해당 상을 받지 못했다. 회사는 지난해 8월 정보보호대상 수상 예정 사실을 홍보했지만, 이후 해킹 의혹에 대한 정부 조사가 진행되면서 수상이 취소됐다. 과기정통부 심사위원회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수상을 취소할 수 있다’는 규정을 적용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시상식에서는 KB국민은행이 대상을 받았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기업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의 성과와 위험 요인을 주주와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에게 알리는 공식 자료다. 이미 취소된 정부 포상을 주요 성과로 기재했다는 점에서 보고서 작성 과정의 사실 확인과 내부 검증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보고서 작성 시점에 수상 내용이 반영된 후 수상 취소 이후 검수 과정에서 수정이 되지 않았다”며 “향후 동일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검수 절차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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